한국의 2003년도 세계화 지수가 세계 62개국 중30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외교정책 격월간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A.T 커니와 공동으로 세계 62개국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인적, 기술 등 4개 부문을 조사해 5~6월호에서 발표한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2003년도 세계화 지수는 2002년보다 두 계단 상승, 30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인터넷 사용자 수에서는 스웨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인터넷 호스트수에서도 13위에 랭크돼 기술 부문에서는 19위에 올랐으나 경제(38위), 인적(46위),정치(45)부문에서는 다른 나라에 크게 뒤졌다.
2003년도 세계화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싱가포르로, 싱가포르는 그해 5월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고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 분담금을 41%나 늘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아일랜드는 200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8%에그치는 등 경제성장 둔화로 2위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핀란드는 지난해 평가 때 5위에서 이번에 10위로 처졌으며 미국은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라 대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인구가 많고 국내시장이 큰 국가일 경우에는 대외무역이나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일반적으로 세계화 지수가 낮게 평가된다.
싱가포르 외에는 말레이시아(19위)와 일본(28위)이 아시아 국가 중 한국보다 세계화 지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중국은 54위로 나타났다.
포린 폴리시는 2003년에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고 아시아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으며 전반기에 세계 무역의 성장세가 1%에 그치는 등 정치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잡지는 하반기에는 세계무역이 5% 성장하고 공식 국제개발지원금이 690억달러에 이르는 등 세계화는 정치적인 떠들썩함보다 더 깊게 진행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