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늪 속에서도 '꿈의 연봉'인 억대 연봉을 벌어들이는 농업인의 수는 도리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억대 연 수입을 벌어들인 농민이 1만6,401명에 달해 4년 연속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한 해 2억원 이상 벌어들인 법인 수는 890개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전체 1만6,401명의 억대 연봉 농민 중 경상북도(37%)에서 축산업(41%)에 종사하는 50대(50%) 농업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북에 이어 전남(17%)과 경기(13%)도에 억대 연봉 농민이 많았으며 축산에 이어 과수(17%) 채소(16%) 벼(11%) 등이 뒤를 이었다.
고소득 농민이 늘어나는 이유는 농산물 가공 및 유통시설이 첨단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체험과 관광(서비스)을 연계한 6차 산업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농식품부는 ▦서울에서 텃밭 농원과 체험 농장을 운영한 대원주말농장 ▦소비자 직거래 통해 유통혁신을 이뤄낸 제주 넘버원농장 ▦도라지 추출물로 화장품 등을 개발한 장생도라지 이영춘씨 등을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쌀과 과일을 과자로 만들어 스타벅스 및 항공사 기내식에 납품한 미듬영농조합법인도 우수 사례에 포함됐다.
농식품부는 "우리 농업도 단순 생산을 넘어 6차 산업에 이미 진입했으며 2017년까지 소득 1억원 이상 경영체 3만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