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위기국 금융지원 새 국제기구 필요"

아시아 경제 위기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협조해 위기국을 금융 지원할 수 있도록 관장하는 국제기구를 설립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간부가 밝혔다.시카고 연방은행의 수석 경제분석가인 데이비드 마셜은 계간인 이코노믹 퍼스펙티브 최신호에 게재된 「아시아 위기 이해하기: 협력 실패로 인한 구조적 위험」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아시아 위기의 구조적 원인은 투자자들의 공조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마셜은 투자 공조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위기국들이 『시급히 필요로 하는 유동성을 단일 투자자가 대규모 공급함으로써 문제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아시아 사태와 같은 상황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적으로 유동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협조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콸라품루프에서 재정 전문가들과 만나 『환투기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국제 금융 체제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간 선진 자본의 단기 투기를 원색적으로 비난해온 마하티르 총리는 따라서 환거래 등록·허가제와 헤지펀드에 대한 여신 공급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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