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홈피 "한국, WBC 공인구 적응에 유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포함해 미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투수만 6명을 포함시킨 한국이 WBC 공인구 적응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21일(한국시간) '아시아 투수들은 WBC 공인구에 적응해야 한다'는 제하의 글에서 소가죽으로 만들어진 롤링스사의 공인구가 WBC 아시아라운드에서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제조하는 롤링스는 1974년부터 공의 표면을 소가죽으로 덮은 소가죽공을 출시했다. 반면 일본과 아시아에서 사용되는 야구공은 말가죽으로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다. 재질이 다른 만큼 촉감과 공의 크기도 다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일본, 대만, 중국과 달리 한국의 WBC 대표팀에는 미국에서 뛰고 있는 투수가 많다. 한국은 박찬호, 김선우(콜로라도) 서재응(LA 다저스)이 3월3일부터 5일사이에 벌어지는 아시아라운드에 선발로 기용할 것으로 보이고 김병현(콜로라도) 구대성(전 뉴욕 메츠) 봉중근(신시내티) 등 나머지 3명도 뒤를 받칠것"이라고 평했다. 일본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오쓰카 아키노리, 대만은 궈훙즈(LA 다저스) 정도만이 공인구에 익숙할 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투수가 대거 포진한 한국으로서는 그들의 손에 익숙한 소가죽공이 이번 WBC에서 그대로 사용된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 반면 와타나베 슌스케(지바 롯데 마린스)를 비롯한 일본대표팀의 대다수는 "일본 공에 비해 미끄럽다"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4개국은 이미 한달 전 WBC 조직위원회로부터 공인구를 받았고 이를 대표선수들에게 전달, 손에 감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을 줬다. 그러나 실밥이 공의 표면에 붙어 변화구 구사가 쉽지 않고 공도 미끄러워 한국과 일본 투수들에게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게 사실. 소가죽공이 투구수 제한과 함께 WBC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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