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7)이 홈 개막전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격돌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류현진을 5일 샌프란시스코전 다저스 선발투수로 발표했다.
현역 최고 투수로 꼽히는 클레이턴 커쇼(26)가 등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에서 류현진은 본토 개막전(3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판에 이어 홈 개막전 선발로 내정됐다.
홈 개막전에서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까지 제압한다면 류현진의 위상은 한껏 높아질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전에 5차례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48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안타를 많이 내주며 고전한 경기가 많았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전 피안타율은 0.272로 정규시즌 피안타율(0.252)보다 2푼이나 높았다.
그만큼 류현진을 괴롭히는 타자가 많았다. 대표적인 타자가 헌터 펜스(31)다.
류현진은 지난해 말 국내에 머물며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헌터는 정말 상대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헌터는 2013년 류현진과 상대해 14타수 6안타(타율 0.429) 2루타 2개, 5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인 펜스가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도 잘 밀어친다”고 껄끄러워했다.
헌터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에는 류현진에게 6타수 4안타(타율 0.667)로 강했던 앙헬 파간, 13타수 4안타(타율 0.308)을 기록했던 파블로 산도발 등이 포진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2년차 류현진은 진화했다.
3월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불펜 난조로 승을 놓치긴 했지만 3월 31일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서도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주 무기 체인지업에 커브와 슬라이더까지 승부구로 사용하는 자신감이 돋보였다.
지난해 원정경기(7승 4패 평균자책점 3.69)보다 홈 경기(7승 4패 평균자책점 2.32)에서 강했던 기억도 5일 홈 개막전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다만, 3월 31일 샌디에이고와 경기 등판 후 4일만 쉬고 정규시즌 세 번째 등판을 소화하는 체력적인 부담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