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된 인터넷 환경 만들어야"

■ 김택진 엔씨사장 서울大 강좌
"포털업계 닫힌 서비스 모델로는 발전 어려워"
광고위한 검색기능 짜맞추기등 비즈에 종속
'오픈마루'로 차세대 열린 서비스 개발할것


“국내 포털업계는 아직도 굳게 닫혀있다.” 김택진(사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포털업계의 닫힌 서비스 모델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던졌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가진 ‘온라인게임 산업과 엔씨소프트의 10년’을 주제로 한 강좌에서 “인터넷이 열린 생태계로 모두에게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포털사이트에 갇혀 있는 상태”라며 “비즈니스 목적에 종속된 포털이 광고 등을 위해 검색기능을 짜맞추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 상태로는 기술 및 업계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IT업계의 판을 깨고 열린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오픈마루 스튜디오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마루가 당장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조급하게 느낄 필요도 없다”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와 사업협력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오픈마루 스튜디오는 엔씨소프트가 검색 및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전반에 걸친 사업모델 개발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스튜디오다. 현재 오픈아이디서비스 ‘마이 아이디넷’, 주변인과 공유하는 인터넷 상의 노트 ‘스프링노트’, ‘라이브 팟’ 등을 선보였다. 특히 스프링노트는 영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웹2.0엑스포 도쿄’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픈마루는 이달 중 개인 콘텐츠를 이용한 인맥구축 서비스 ‘롤링리스트’, 웹 메모장 기능의 ‘레몬펜’ 등 신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롤링리스트는 22일부터 공개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또한 인터넷서점 알라딘, 게임정보사이트 게임메카 등 관련업계와의 제휴를 추진하는 한편, 책을 구매할 경우 일정 수익을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김 사장은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 사업모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오프라인에서 행해지는 도박이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다시 성행하고 있다”면서 “사행성이 강한 웹보드게임 사업모델로 인해 창의성이 강조되는 게임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게임의 선정성, 폭력성, 중독성은 문제가 되지만 도박성에 대해서는 기준이 미흡하다”며 게임창작자의 고충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