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부부가 부부싸움 끝에 잇따라 극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16일 오전 1시30분께 서울 강동구 암사동 G연립주택 앞에서 차모(35ㆍ여)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차씨의 아버지(63)가 발견,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차씨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외손녀가 급하게 전화를 해 `엄마가 아빠와 싸운 뒤 농약을 마셨다`고 해 달려가 보니 딸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차씨는 부부싸움 뒤에 남편이 집을 나가자 방문을 잠그고 보관하고 있던 살충제를 마신 뒤 집을 나와 걷다 쓰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차씨가 자살한지 9시간 뒤인 오전 10시30분께는 차씨의 남편 이모(36)씨가 강동구 상일동 상일IC 옆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아내 차씨가 숨진 직후 딸(11)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어 “나도 따라 죽겠다”고 말했으며, 숨진 이씨 주변에서는 이씨가 마신 것으로 보이는 농약병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 부부가 가정 문제로 다툰 뒤 차씨가 홧김에 자살하자 남편도 죄책감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