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김효수 교수팀은 쥐의 손상된 말초신경에 인간배아줄기세포로 만든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식, 말초신경을 재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쥐의 손상된 말초신경 부위에 인간배아줄기세포로 만든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식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다.
비교 결과 세포치료를 한 지 8주 후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한 쥐는 말초신경이 회복돼 근육의 기능을 나타내는 '근전위도' 값이 대조군보다 2배가량 높아진 것은 물론 정상 수치에도 근접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중간엽줄기세포는 연골이나 뼈, 지방, 신경 등으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로, 지방세포나 탯줄혈액 등에도 들어 있다.
지금까지 이런 말초신경의 손상이나 결손에 대한 치료는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말초신경을 떼어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이 유일했으며 이 경우 이식된 부위의 말초신경이 회복되더라도 떼어낸 부위의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게 문제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번 동물실험을 통해 배아줄기세포로 말초신경이 손상된 환자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외상이나 암치료, 선천성 기형 등으로 손상된 말초신경을 재생시키는 임상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재생의학 분야 국제학술지(Biomaterials) 10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