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재고…경제 '빨간 불'

車·철강서 IT제품까지 내수·수출 구분없이 가파르게 증가
선거 특수기대하던 제지는 구조조정까지 거론


쌓이는 재고…경제 '빨간 불' 車·철강서 IT제품까지 내수·수출 구분없이 가파르게 증가선거 특수기대하던 제지는 구조조정까지 거론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김상용기자 kimi@sed.co.kr 관련기사 • 고용·내수 '비실'… 경기 봄 멀었나 • 수출·내수부진 겹쳐 밀어내기식 할인도 창고에 쌓이는 재고로 국내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내수시장에 목을 맨 제품의 경우 1ㆍ4분기가 끝나가는 시점이지만 지난해 말의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재고 증가가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며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자동차ㆍ철강뿐 아니라 IT 기업들도 재고 조정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생산된 재고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특판행사를 벌이는가 하면 수년간 사라졌던 ‘떠넘기기식’ 판매행태도 나타나고 있다. 철강도 월별 유통재고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선거철을 앞두고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던 제지 업계는 늘어나는 재고에다 업계 구조조정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수출 주력품목인 IT 영역의 재고 압력도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계절적 요인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며 현재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고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만ㆍ일본 등 경쟁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물량을 내놓는 바람에 머지않아 재고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해 D램의 공급 과잉률은 1ㆍ4분기 5.8%에서 2ㆍ4분기 8.7%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재고 증가는 유통 채널에서 ‘밀어내기’ 판매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LCD TV도 재고조정을 하며 일부 유통업체가 가격파괴를 선언했다. 출고가 240만원인 40인치 LCD TV가 유통 채널에서는 182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기업들의 재고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조업재고지수는 지난 2005년보다 6.2%나 증가했다. 이는 2005년의 2.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재고물량 증가는 대기업에서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경우 2002년 -3.2%에서 2003년 7.1%, 2004년 12.8%로 증가하다 2005년 5.4%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다시 10.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종 가운데는 정보통신의 재고지수 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2년 9.7%에서 2003년 1.2%으로 하락한 뒤 2004년 36.5%로 급증했다가 2005년 5.7%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다시 18.3%로 증가율이 급등했다. 재고에 민감한 자동차의 경우 대형은 재고물량이 줄었지만 중소형은 늘었다. 내수경기 침체로 중산ㆍ서민층의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경승용차 재고물량은 2005년 3,967대에서 지난해 5,498대를 기록했다. 소형 승용차 재고물량도 2005년 1만1,981대에서 2006년 1만4,586대로 급증했다. 입력시간 : 2007/03/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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