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급락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9일 오전 9시 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30% 내린 1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발표된 1,000억원 규모의 유증 소식에 한미약품 주가는 장 시작과 함께 7% 대까지 추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한미약품은 1,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는 기존 발행주식의 12.1% 수준인 100만주다.
한미약품 측은 "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시험에 800억원, 글로벌 진출용 생산설비 증설에 200억원 가량 사용할 목적"이라며 "유상증자 후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증권사들은 잇따라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낮춰 잡으며 우려를 표했다.
김태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일단 약 12%의 EPS 희석효과가 부담스럽고, 연구개발(R&D) 비용 800억원 중 약 500억원이 당뇨병 치료제 LAPS-Exendin4의 글로벌 후기 임상2상에 사용될 계획인데, 경구제가 아닌 주사제라는 점에서 제품 출시 후 시장성이 고민스럽다"고 평가했다. 또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크리스탈의 지분가치가 전일 종가기준 약 676억원에 달하는데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점은 기존 주주에게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NH농협증권은 한미약품의 목표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14만4,000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도 15만원이던 목표가를 12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