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타 공동생산] '대우車 인수'까지 제휴 "관심집중"

현대자동차,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 등 3사간 월드카 공동개발은 기술 및 자본 제휴에 대비한 사전포석으로 볼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카 공동개발을 계기로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자본, 기술, 판매망으로까지 제휴분야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특히 이번 협상에서 현대는 주도권을 쥠으로써 향후 펼쳐질 추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카 공동 개발의 의의=현대는 이번 월드카 개발사업을 현대가 주도했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에 리터카 사업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차원에서 독자생산보다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에 일정 부문을 맡기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공동개발을 선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말대로 3사가 소형차 플랫폼을 공유하면 엄청남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는 미쓰비시에서 기술을 들여온 이후 30년만에 역으로 우리 기술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이계안(李啓安) 현대차 사장은 『플랫폼, 엔진, 트랜스미션, 설계 등 핵심부문은 현대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 3사간 제휴가 4개월만에 신속히 체결된 것도 바로 현대의 리터카 경쟁력에 기인했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3사가 앞으로 차량을 공동개발하되 판매는 독자모델로 하게 된다. 5년간 생산대수는 400만~500만대에 이르며 현대의 비중이 가장 높을 전망이다. 주요 판매시장은 유럽과 중국, 남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략적 제휴 신호탄인가=이번 월드카 공동개발은 3사간 전략적 제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어차피 현대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국기업과의 제휴가 불가피한 입장이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현대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월드카부문 등에 대한 전략적 제휴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는 자본 및 기술제휴 관련을 맺어온 미쓰비시를 매개로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전략적 제휴을 맺는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 3월 미쓰비시의 지분 34%를 획득한 다임러크라이슬러로서는 리터카형 소형차 개발에 강한 현대가 제휴파트너로서 가장 적합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는 현대차와 제휴을 맺음으로써 한국시장은 물론 중국, 인도시장에서 현대가 갖는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 현대는 제휴를 통해 대우차 인수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어차피 현대는 대우차 인수를 앞두고 전략적 제휴를 위한 파트너를 물색해 야 할 입장이다. 독점여론, 자금난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외부수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제휴를 계기로 현대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의 협상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현대측은 『대우차 입찰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대우차 인수전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컨소시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이와함께 현대는 이번 월드카 공동개발을 발판으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있을 뿐만 아니라 다임러크라이슬러-포드-발라드로 이어지는 연료전지 개발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도 거머쥐게 됐다. ◇리터카란=1,000~1,500CC급 소형차로 길이는 3.8㎙ 이하다. 최근 유럽에서 폭발적으로 시장규모가 늘어나 지난해 유럽 자동차 전체 수요 1,700만대 중 약 20%인 340만대가 리터카였으며 남미, 동구, 아시아를 포함하면 700만대에 달한다. 리터카는 A, B, C, D, E 등 5등급이 있다. A등급은 경차인 기아 비스토, 현대 아토스, B는 현대가 이번에 발표한 월드카, C는 현대 베르나, 기아 리오, E는 아반떼 XD가 해당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D등급 리터카가 없다. 현대차가 개발하는 월드카는 베르나급에서 연비가 30%이상 개선된 모델이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5/07 20:31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