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스킬스경기' 우승
SBS인비테이셔널 첫날
예스퍼 파네빅(35ㆍ스웨덴), 세르히오 가르시아(20ㆍ스페인), 마루야마 시게키(31ㆍ일본), 최경주(30ㆍ슈페리어ㆍ스팔딩)가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 SBS인비테이셔널 스킬스 경기가 내내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20일 경남 양산의 양산 아도니스CC 동코스 6번홀과 7번홀에서 펼쳐진 이 경기에서 선수들은 쌀쌀한 날씨와 비 때문에 초반에는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점차 농담을 주고 받으며 플레이를 즐겼으며 미국 PGA 정상급 프로들답게 갤러리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정교한 샷을 구사했다.
모두 5개 부분으로 진행된 이날 스킬스 경기에서는 마루야마가 3개 부분(미들 아이언샷, 어프로치, 퍼팅)의 승자가 됐고, 파네빅(벙커 샷)과 최경주(롱 드라이빙)가 각각 1개 부문의 승자가 됐다.
선수들은 규정에 따라 3~4번씩 샷을 하는 동안 높게 띄우는 샷, 낮게 깔리는 샷 등 다양한 기량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샷은 백스핀이 걸려 볼이 떨어져 선 곳에서 많이 굴렀으며, 벙커 샷때도 백스핀이 많이 걸렸다. 그러나 선수들은 그린 경사가 심해 볼을 핀 주변에 바로 멈춰 세울 수 없자 핀 앞에 떨어뜨린 뒤 굴려 세우곤 했다.
○.키가 가장 작지만 체격이 단단해 야무지게 보이는 마루야마는 이날 정상급 숏 게임 실력을 보였다. 가장 먼저 진행된 170야드 미들 아이언 샷때 핀 오른쪽 위 1.75m에 볼을 세워 2.04m의 가르시아를 제쳤다. 그린 40야드 밖에서 치른 어프로치 경기에서는 핀 62㎝에 볼을 붙였고, 홀 18m 거리에서 실시한 퍼팅 콘테스트때는 볼을 오른쪽 경사면으로 잘 태워 굴려 홀 4.5㎝에 세워 역시 승자가 됐다.
○.최근 엉덩이 수술의 후유증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때 중도 포기했던 파네빅은 그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데다 19일 조니워커 클래식 직후 태국 방콕에서 자가용비행기로 곧장 내한해 감기기운까지 겹쳐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벙커 샷때 볼을 높이 띄워 올려 핀 앞에서 굴리는 방법으로 홀 1.25m에 붙여 승자가 됐다. 파네빅은 퍼팅 때 가르시아와 서로 우산을 씌워 주는가 하면 라인을 봐주는 시늉을 하며 갤러리들을 웃겼다.
○.최경주는 마지막 롱 드라이빙 경기에서 승자가 됐다. 파네빅이 빠진 가운데 3명이 겨룬 이 경기에서 최경주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무려 287m를 날려 다른 선수들을 앞도했다.
다른 두 선수들은 평균 250m를 날렸으며 가장 적게 나간 거리가 240m였다. 최 프로는 "이벤트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풀 스윙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5개 부문중 어느 하나도 승자가 되지 못했지만 모든 부문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해 그 실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미들 아이언 샷때는 마루야마(1.75m)에 약 30㎝ 뒤진 2.04m로 2위였고, 벙커 샷때는 파네빅(1.25m)보다 불과 15㎝ 길어 1.4m로 역시 2위였다.
어프로치 샷도 1.35m로 2위, 퍼팅도 27㎝로 2위였다. 특히 퍼팅 때는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경사를 태워 볼을 굴리면 홀 직전에서 크게 휘어 버리는 그린의 특성을 파악, 볼을 정해진 구역의 왼쪽 끝으로 옮기는 노련미를 과시해 다른 선수들이 모두 따라하도록 만들었다.
○.한편 이 대회 본 경기인 스킨스게임은 21일 이 골프장 남ㆍ서코스에서 진행되며 상금은 1~6번홀은 5,000달러, 7~12번홀은 1만달러, 13~18번홀은 1만5,000달러가 걸려 있다.
김진영기자
입력시간 2000/11/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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