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론섬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독점 생산하며 국내 가격의 안전판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카프로락탐(대표 김선옥)이 국내외 수요 격감과 세계메이저들의 가격덤핑에 따른 공급 단가하락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따라 이 회사로부터 전체 카프로락탐 수요량의 절반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던 효성T&C, 코오롱, ㈜고합 등 3대 나이론사들의 원료 확보가 위협받고 있다.
23일 한국카프로락탐에 따르면 효성T&C 등 국내 3대 나이론사에 공급하던 카프로락탐의 톤당 가격이 지난해 연말 1,600원에서 지난 4월에는 1,350원, 지난 8월부터는 1,100원대를 기록해 6개월새 32%나 급락했다.
특히 나이론 판매가격 급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나이론 3사들이 이달들어 제조원가 절감 차원에서 카프로락탐 공급가격의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곧 공급단가가 제조원가인 1,000원대 안팎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카프로락탐은 원가절감과 생산량 증대로 적자보전에 나서고 있으나 가격하락 폭이 1,000원 이하까지 내려갈 경우 50여억원의 상반기 순이익분까지 잠식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단가하락이 2~3년 계속될 경우 한국카프로락탐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어 국내 나이론사들이 카프로락탐을 전량 수입에 의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울산=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