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태풍 '위파' 북상 19일부터 간접영향권…중·서부 큰 피해 우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제11호 태풍 '나리'가 제주도를 비롯해 남부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히고 소멸됐지만 12호 태풍 '위파'가 중국 쪽으로 다시 북상하고 있어 이번엔 한반도 중ㆍ서부 지역에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동해상으로 북상 중인 제12호 태풍 '위파'가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420㎞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는 태풍 '위파'는 19일 오전중국 상하이 남쪽 약 330㎞ 부근 바다에 도착, 19일부터 20일까지 다량의 수증기를 우리나라에 공급하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위파'는 현재 중심기압이 97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1m인 중형 태풍이다. 중심기압이란 태풍의 위력을 나타내며 낮을수록 대형 태풍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태풍 '매미' '루사'가 가장 발달했을 때 중심기압은 약 945hPa, 최근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태풍 '나리'가 약 955hPa이었다. 특히 태풍 '위파'는 아직 발전 중으로 더 강력한 태풍으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중국 해상 쪽으로 북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서해안과 중부지방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태풍이 편서풍의 영향을 받고 있어 3일 후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11호 태풍 '나리'로 인해 전국적으로 2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이 관통한 제주도는 6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으며 건물 128채, 선박 27채가 침몰 또는 파손됐다. 전남 지역 역시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제방과 도로가 붕괴되고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이 쓸려나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들 지역은 현재 응급복구 작업에 매달리고 있으며 정부는 복구를 돕기 위해 해병대 등 군부대를 파견했다. 입력시간 : 2007/09/17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