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의 주말 독서모임] 지금 중국 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아파트를 산다


“20년 전에 삼성전자에 목돈 좀 묻어 뒀으면, 지금쯤 엄청난 부자가 됐을 텐데”.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당시에는 몰라서 기회를 놓쳤지만 이제 알았으니 개발도상국같은 곳에 투자해 볼까 생각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만약 본인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중국에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단, 10년 이상 장기투자 해야 한다.

‘지금 중국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아파트를 산다(정순필 지음,스마트비즈니스출판, 2014)’에서는 한국증시의 성장을 통해 부자가 된 사람은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는 점에 착안, 제목 그대로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해 말한다. 국내증시는 1992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을 시작해 1998년 완전히 개방됐다. 그 과정에서 가격이 수십배, 심지어는 수백배까지 뛴 주식들이 생겨났는데 현재의 중국이 당시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전세계 투자자본의 흐름으로 봤을 때 한물 간 시장이다. 전 세계 투자 자금은 경제적 도약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로 흘러가는데 1870~1913년에는 미국이, 1950년~1973년에는 일본이, 1965~1996년에는 한국이 그랬다면 21세기는 중국의 차례라는 것이다.

반대의견도 있지만 저자는 중국이 아직도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도시인구와 농촌인구의 비율이 반반이고 매년 1,300만명의 농촌인구가 도시로 이동해 산업의 비중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게 근거다. 베이비붐세대의 은퇴도 아직 15~20년이 남았다. 2019년이 베이비붐 세대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다. 이에 따르면 2050년 안에 중국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세계 생산의 23%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책은 중국투자의 3가지 성공원칙을 제시한다. ▲전 세계의 돈이 모이는 곳에 투자하라, ▲유망업종의 대장주에 투자하라, ▲장기투자하라가 그것이다. 유망업종으로는 녹색성장, 신재생 에너지 ‘태양광’, 전기자동차, 보험업, 백색가전을 제시한다. 구체적인 종목으로 따지자면 보리협흠에너지, 비아적, 중국인민재산보험, 하이얼전자, 연상그룹, 중국가스홀딩스, 중흥통신, 중신증권, 주대복, 강사부홀딩스를 베스트 10으로 꼽았다.

구체적인 종목까지 제시해 주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그러나 이 모든 투자가이드는 중국이 앞으로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나온다. 중국의 성장이 멈추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지면을 많이 할애 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 과거 반토막났던 중국 인덱스 펀드의 아픈 추억과 중국의 인구 고령화 문제가 마음에 걸리는 독자들을 설득하기엔 미흡한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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