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시장을 둘러싼 손해보험사들의 과당 경쟁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선계약을 받으며 보험료를 편법 할인해 주는 것은 물론 대형 대리점에 과다한 모집수수료를 제공하는 등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다시 시작된 손보사들의 출혈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올초 일부 대형사들이 중앙선 침범, 뺑소니 사고 경력자 등 손해율이 높은 계약자에 대해서도 보험료를 인하하는 등 요율 경쟁을 벌인데 이어 최근에는 자동차보험 선계약을 받거나 매집형 대리점을 통한 영업도 강화하는 등 모집 경쟁까지 확산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자동차보험 선납 계약은 자동차보험 갱신을 1~2개월씩 앞둔 계약자들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조건으로 미리 계약을 받는 편법 영업이다. 또 일부 손보사들은 매집형 대리점(자체적으로 인수한 자동차보험 계약을 손보사에 되파는 대형대리점)에 보험료의 20%가 넘는 모집수수료를 지급하는 등의 영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과당 경쟁은 손보사의 사업비 지출 증가로 이어져 재무 구조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 최용수 금융감독원 보험검사국 팀장은 “최근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손보사들의 경쟁이 정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며 “구체적인 편법영업 행위가 드러나면 즉시 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