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저층 재건축단지 '강하네'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앞두고 강남권도 약세인데…
4개단지 올해안 관리처분계획 인가 가능성 커
실수요 많아 매물 줄고 장기적 가치상승 기대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을 앞두고 강남권 아파트 시세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광명시 일대 저층 재건축 추진단지들은 비수기에도 별다른 가격하락을 보이지 않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4일 일선 중개업계 및 광명시 일대 재건축조합들에 따르면 그 동안 재건축 추진단지들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단지별 토지구획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산주공2ㆍ3단지, 하안본주공1ㆍ2단지 등 4개 저층 아파트들이 오는 10월부터 관리처분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 단지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가격하락을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일부 단지들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 부동산종합대책을 앞두고 가격 하락세가 뚜렷한 강남권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4개 단지 연내 관리처분계획 인가 가능할 듯= 현재 관리처분총회를 앞두고 있는 광명시 일대 저층아파트는 철산동 철산주공2ㆍ3단지와 하안동 하안본주공1ㆍ2단지 등 4개 단지 6,280가구에 이른다. 이들 4개 단지는 지난 5월 동시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현재 공동지분으로 돼 있는 토지구획 분할작업을 진행 중이다. 철산주공2단지 재건축조합의 한 관계자는 “토지분할작업에 대해 각 단지가 별다른 이견이 없는데다 조합원간 마찰도 거의 없다”며 “내년 3~4월 정도면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각 단지들은 이르면 10월부터 관리처분총회를 열어 동ㆍ호수 추첨 및 추가부담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 일대 중개업소들은 늘어나는 용적률의 10%만큼 임대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개발이익환수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조합원들은 30평형대 이상을 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지역 동남부동산의 남덕호 사장은 “관리처분총회가 열려봐야 알겠지만 가장 작은 평형을 보유한 조합원들도 80% 정도는 30평형대 입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수요 많아 매물 감소세 뚜렷= 비수기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철산주공2단지 11평형의 경우 1억9,000만~1억9,500만원선으로 최근 1~2개월 사이 별다른 가격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하안본주공 11평형의 경우 1억8,000만원 안팎의 시세를 형성하면서 6월 말보다 500만원 정도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 지역 가나안공인의 이희순 실장은 “강남권과 달리 실수요층이 많다 보니 매물이 그리 많지 않다”며 “이 때문에 정부규제 강화 등 외부 규제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매가능한 조합원 지분이 많지 않은데다 이마저도 상당수가 실수요층이어서 매물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후분양제 시행으로 이들 단지는 전체 공정의 80% 이상이 진행된 2007년 말 이후에야 일반분양이 가능해 매물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기 가치상승 기대= 전문가들은 광명시 일대 저층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서남부권의 새로운 신주거 중심지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여서 도로 등 기반시설여건이 좋은데다 서울과 맞닿아 있어 사실상 같은 생활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이 완료되면 소형 평형 위주의 서민주거지역이라는 그동안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철산주공2단지 두산공인의 정기용 사장은 “광명시 일대 재건축단지들은 그동안 강남권 등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주ㆍ철거와 착공이 이뤄지면 지속적으로 가격상승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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