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라인 이르면 내주 개각

潘장관 후임에 송민순 유력속 유명환 제2차관 부상
안보실장엔 윤광웅·서주석 물망…국정원장 교체설도

외교안보 라인의 개각이 임박했다. 당초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빈자리를 메우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던 개각의 분위기가 바꿨다. 국방부 장관과 국정원장 인사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개각은 이르면 다음주에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4일 “외교 안보 라인의 인사에 대한 가닥이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사의 분위기가 다소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교체 폭이 외교안보라인이 아니라 외교부처로 한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었다. 외교 장관 이후 다른 장관들을 인사하는 ‘순차적 개각’의 틀이 바뀔 수 있다는 뜻으로 외교라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동시 개각을 할 수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우선 관심은 외교통상부 장관 인선. 당초에는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이 여전히 1순위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유명환 외교부 1차관의 승진 가능성도 있다. 송 실장이 외교부 장관으로 옮길 경우 선배기수가 포진한 주요 대사직 등 대폭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후임 안보실장에는 사의를 표명한 윤광웅 장관이 검토되고 있으며 서주석 안보 수석을 발탁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국방부 출신 등 제3의 국방전문가가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 장관은 윤 장관의 사의 표명으로 교체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윤 장관은 2004년 7월부터 2년 이상 재임한 외교 안보팀 최장수 장관. 윤 장관은 23일 오후 청와대로 들어와 노무현 대통령에게 워싱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결과를 보고한 후 만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맡은 바 일을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윤 장관이 교체에 따라 육군 출신 인사가 기용될 경우 안광찬 현 비상기획위원장, 권진호 전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김종환 전 합참의장 등이 거론된다. 가능성은 적지만 민간인 출신을 발탁할 경우 유재건, 장영달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오르내린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 파악과 관련, 김승규 국정원장도 교체설이 나돈다. 윤 장관이 국정원장으로 옮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월부터 재임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일단 유임 가능성이 높지만 북핵 사태 이후 포용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야당의 경질 요구가 거세지면서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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