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서 보험상품 판매 '마트슈랑스' 쑥쑥 크네


대형 할인매장(마트)에서 보험상품(insurance)을 파는 ‘마트슈랑스’가 호조를 보이면서 보험사들의 새 판매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마트인 홈플러스의 9월말 현재 보험상품 판매건수는 14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홈플러스를 통해 판매된 보험상품 계약건수가 16만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연말에는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보험사는 동부화재와 신한생명, AIA생명, 라이나생명,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등이다. 동부화재의 경우 다이렉트 자동차보험과 주택화재보험, 실손형 민영의료보험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월 50억원 가량의 보험료 수입을 거두고 있다. 최근엔 신한생명 ‘신한콜하나로암보험’과 라이나생명의 ‘치아사랑 보험’의 월납초회보험료(계약 후 처음 내는 보험료)가 각각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등 판매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마트슈랑스 실적이 늘고 있는 것은 저렴한 보험료에 컨설팅 서비스 등 ‘1+1’마케팅을 접목했기 때문이다. 동부화재의 한 관계자는 “할인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시중보다 싼 상품을 사려고 온 만큼 온라인 전용 보험상품 중심으로 보험료를 낮췄다”며 “은퇴설계부터 단순 보험가입 상담까지 ‘1+1’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실적이 늘자 보험사들도 마트슈랑스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AIA생명은 지난해 10월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을 시작으로 올해 4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점, 6월 경남 김해점에 창구를 개설한 데 이어 12월에는 일산 킨텍스점에 창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삼성화재도 지난 5월부터 수원 홈플러스 매장에 보험창구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6년 마트슈랑스에 진출했다 실적 부진으로 한 차례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최근 마트슈랑스가 주목을 받자 다시금 판매에 나섰다. LIG손보도 상담수와 계약이 입점 초반보다 늘고 있어 창구 수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보험계약자에게 포인트 제공 이외에도 쿠폰 등을 추가로 지급해 상품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어 향후 마트슈랑스의 실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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