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들어 브라질과 인도에서 최대 실적을 올리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가격 공세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브라질 등 신흥 시장 흥행이 현대차의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되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월 브라질 시장에서 1만8,638대를 판매해 올해 들어 월 단위로 가장 많이 팔았다. 브라질은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자동차 산업 또한 부진을 겪어 현대차는 올해 1월에 1만7,566대를 시작으로 2월 1만3,094대까지 판매가 떨어졌으며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6월 1만8,088대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현대차의 지난 7월 브라질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8.5%로 전달(8.8%)에 비해 소폭 줄었다. 피아트(3만8,105대), 폭스바겐(3만1,166대), GM(3만831대), 포드(2만6,239대)에 이어 5위였다. 모델별로는 현대차의 브라질 전략 소형차 HB20이 9,462대 판매돼 피아트 팔리오(1만1,312대), GM 오닉스(1만726대)에 이어 전체 승용 모델 중 3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달 브라질 전체 자동차 판매는 고물가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세금 및 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한 21만9,410대로 부진을 이어갔다. 올해 1~7월 누계로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11만9,135대를 판매해 8.0%의 점유율로 5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2012년 3.0%에서 브라질 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2013년 6.0%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지난해 7.1%를 기록하는 등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약진에 눈에 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인도에서 3만7,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인도 진출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았다. 마힌드라(-7.9%), 포드(-42.5%), 르노(-44.1%), GM(-52%)의 감소 폭과 비교하면 현대차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현대차의 지난 7월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6.5%로 스즈키 마루티(50.0%)에 이어 2위였다. 혼다(8.4%), 마힌드라(5.8%), 타타(4.8%)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경쟁 신모델 출시로 엑센트와 베르나 판매가 부진했으나 엘리트 i20, i20 엑티브 및 크레타 신차 효과로 실적이 좋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과 달리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 꾸준히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품질 개선과 신차 효과로 올해 3분기 이후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