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개선된 실적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와 버라이존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실망스런 실적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은 MS의 올 1~3월(3ㆍ4회계분기) 순익이 40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증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새 운영체계(OS)인 윈도7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는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로,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아직 PC 구입을 늦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이날 버라이존이 발표한 올 1ㆍ4분기 순익은 23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32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버라이존의 실적 상승을 기대하지 않고 있었지만 순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반응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아마존은 지난 1ㆍ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한 2억9,9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경기침체와 올 초반 미국을 휩쓴 폭설이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날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보다 6.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247월스트리트닷컴의 존 어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단순히 개선된 실적’이 아니라 ‘놀랄 만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