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율고 13곳 충원율 10%도 안돼

서울 13곳, 정원 10%도 못채워… 지원자 한명 없는 곳도
정부 특목고 비율 확대 계획에 "어떡하나"


SetSectionName(); 서울 자율고 13곳 충원율 10%도 안돼 사회적 배려 대상자 결원 모집 대거 미달2011학년엔 선발 2.5배로 늘어 미달사태 가중될듯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난해 부정입학 등으로 발생한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 결원분에 대해 서울 지역 13개 자율형사립고(자율고)가 최근 전입학생을 모집했으나 모집인원의 10%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고들은 정원의 20%까지 뽑게 돼 있는 선발 비율을 5%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오히려 외국어고와 국제고ㆍ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의 사배자 전형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올해 입시에서도 대량 미달 사태가 예상된다. 18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 지역 13개 자율고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실시된 2010학년도 전입학 전형에서 정원 내 사배자 전형으로 278명을 모집했으나 선발 인원은 18명(충원율 6.47%)에 불과했다. 52명과 39명을 뽑기로 했던 중동고와 세화고는 각각 3명과 2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고 67명을 모집한 우신고를 비롯해 동성고(26명), 이대부고(14명), 숭문고(9명), 경희고(8명), 한대부고(5명)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미 학기가 시작된 뒤라 학교를 옮기려는 수요가 많지 않은 점도 있지만 사배자에 해당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자율고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자율고의 B교감은 "일반고나 전문계고에서도 저소득층은 수업료 등을 지원 받는데 괜히 자율고에 와서 다른 학생들과 구분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입학 전형에서도 뽑지 못한 260명은 추가로 학생이 전학 오거나 편입하지 않는 이상 고스란히 미충원 인원으로 남게 된다. 자율고의 1년 수업료가 45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2억원 가까운 재정손실을 학교들이 떠안게 되는 셈이다. 학교당 평균 1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올해 입시에서 사배자 전형 선발 인원이 2.5배가량 늘어나 학생을 더 뽑기 어려워진다는점이다.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국ㆍ공립 외국어고(사립외고는 10%)와 국제고ㆍ과학고 등도 정원의 20%를 사배자 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게다가 지난해 임시 지정된 학교 5곳을 비롯해 현재 전환 심사 중인 8곳을 합쳐 서울 지역에서만 13곳의 자율고가 내년에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약 1,000여명이었던 서울 지역 고교 사배자 전형 선발 인원은 올해 2,5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E자율고의 F교감은 "서울 지역 중3 학생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ㆍ차차상위이면서 내신성적 50% 이상인 학생은 전체의 5~6%에 불과하다"면서 "올 입시에서도 대량 미달 사태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19일까지 2011학년도 입시전형안을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해야 하는 자율고 등 전기모집 고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사배자 전형 선발 인원을 정원의 5%로 낮춰줄 것을 교육당국에 요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사배자 전형 선발 인원 축소에 부정적이다. 구자문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제도기획과장은 "제도를 시행한 지 1년 밖에 안 된 시점에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사배자 전형 도입은 바람직하지만 수업료만 지원하는 현 제도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큰 메리트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정부가 지원을 다 못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사립고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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