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몰염치' 유명 가수, 네티즌 도마 위에 올라

소속사 홈피·팬 까페에 비난글 잇따라
소속사측 "진심으로 사과… 매니저 징계"

한 유명가수가 장애인 주차구역내 불법 주차와 이후 부적절한 대응으로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아이디 'crazyXXXX'의 네티즌은 지난 16일 개인 블로그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장애인 주차구역의 뻔뻔했던 젊은 그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불법 주차된 차량 사진을 올렸다.

그는 "칠곡 휴게소에서 장애인 등록증도 붙어 있지 않은 소형 외제차가 딱 하나 남은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고 있더라"면서 "장애인 주차구역이라고 주의를 주니 시비거는 표정과 말투로 '댁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해 울컥했다"고 밝혔다.

증거 사진으로 신고를 했다는 이 네티즌은 다음날 다시 올린 글을 통해 "확실한 증거가 있어도 담당자가 현장에서 직접 적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다더라. 담당자도 경찰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소속 주민생활지원과 담당자인데, 해당 군청의 담당자는 고작 1명뿐이었다"고 분개하며 "장애인 주차구역 관련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신고 후 알게된 차량소유주도 충격이었다"면서 "앞으로 당신들을 TV에서 보게 되면, 정말이지 너무 기분이 나쁠 것 같다. 장애가 있는 분들이 비오는 날 움직이기가 얼마나 불편한지 보기라도 할 수 있게 회사 분들이랑 다 함께 장애인 자원봉사라도 다녀 오라"고 일침을 놨다.

네티즌들은 해당 가수의 소속사 홈페이지와 팬까페 등을 방문해 "양심에 장애가 있는 사람인가보다" "개념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일부는 "대중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대중 앞에 저리 뻔뻔할수 있냐" "가수도 소속사도 아주 기본이 안 돼 있다" "연예계에서 방출돼야 한다"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소속사의 공동대표는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사진에 나온 차량은 회사 소유의 차량으로 본사의 수습기간 중인 로드매니저가 운전했으며, 직원 교육을 철저히 하지 못한 본사의 책임을 알고 해당 매니저에게 강력한 징계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는 오는 10월까지 인천시에 CCTV와 RFID(무선인식)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 주차장 불법주차 차량을 가려내는 시스템을 설치·운영하고, 효과가 있으면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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