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선진국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이라는 대외 악재에 상반기 실적 우려 등 내부 악재가 겹치면서 63만원선까지 주저 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 올릴만한 호재가 없을 것이라고전망하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이면 하반기 실적개선을 겨냥한 저가 매수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내우외환에 4%대 급락 = 7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유동성 위축과 플래시메모리 공급과잉, 상반기 실적 관련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오후 2시35분 현재 전일대비 4.26% 하락한 6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선진국이 잇따라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1차적인 요인으로 풀이됐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증시의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제기되면서 한국의 대표주인 삼성전자도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플래시메모리 2위 업체인 일본 도시바가 1위인 삼성전자를 따라 잡기 위해 5천억엔을 들여 새 플래시메모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는 소식은 플래시 공급과잉 우려를재부각시켰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도시바가 플래시 생산설비를 과도하게 늘릴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삼성전자주가를 끌어 내리는데 한몫했다.
배승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치를10.3%를 하회하는 2조2천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2.4분기에는 비수기 영향으로 1조9천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겨냥한 저가 매수 가능" = 하지만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1.4분기보다 안 좋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현재 주가 수준이면 하반기를 겨냥해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배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가격하락으로 인해 플래시 수요가 늘어나고,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이 개선되면서 실적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60만원대 초반이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안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3.4분기에 2조6천억원대, 4.4분기 2조9천억원대로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