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율방어’ 다시 도마에

`환율방어문제`가 오는 9,10일 이틀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의 특별의제로 채택돼 또 다시 아시아 각국이 환율문제로 미ㆍ유럽의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BIS 총재회의는 통상 BIS본부가 있는 스위스 바젤에서 두 달에 한번씩 열리지만 매년 11월 회의는 관례적으로 신흥시장 회원국에서 열려 신흥시장국 관련주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해왔다. 이번 회의의 의제는 `최근의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이지만 특별의제인 `환율절상방어와 외환보유액 축적이 국내금융제도(domestic financial system)에 미치는 영향`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아시아 일부 국가들이 환율을 통제하고 있다며 수시로 `시비`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상최대의 무역적자에 허덕리고 있는 미국에 대해 큰 폭의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이 대부분 아시아국가들이어서 환율문제는 핫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그리 강한 공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 환율문제가 특별의제로 채택된 만큼 미국 등이 아시아국가들의 통화가치문제를 거론하겠지만 주로 중국이 집중적인 성토대상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BIS총재회의는 외교ㆍ통상회의와는 달리 중앙은행 총재들끼리 `터놓고 얘기하자`는 자리여서 크게 걱정할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후쿠이 일본은행 총재, 킹 영란은행총재 등 BIS 55개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할 예정이며 박승 한은 총재도 8일 출국한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