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도 1분기 실적 '선방'

배당전 순익 16억弗로 흑자전환… 월가 전망치 웃돌아

골드만삭스ㆍ웰스파고ㆍJP모건체이스에 이어 씨티그룹도 월가의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내놓았다. 씨티그룹은 17일 1ㆍ4분기 배당 전 순익이 1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불과 1년 전 씨티그룹은 주당 1.03달러, 50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AP통신은 이어 우선주 배당금 지급, 대출손실, 미래를 대비한 유보금을 포함할 경우 9억6,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07년 2ㆍ4분기 이후 가장 작은 손실폭이다. 씨티그룹의 이번 실적은 월가 전망치를 웃돈다. 월가는 주당 34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손실 규모는 주당 18센트에 불과했다. 씨티그룹의 1ㆍ4분기 매출 역시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248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비크람 팬디트는 “이번 성과에 만족한다”면서 “2ㆍ4분기 역시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는 씨티그룹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ㆍJP모건에 이은 씨티그룹의 실적호전은 은행 부문의 부실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은 씨티그룹 같은 부실은행들의 실적개선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팬디트는 앞서 지난 1, 2월 실적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혀 주식시장 랠리에 불을 댕기기도 했다. 한편 제너럴일렉트릭(GE)은 대규모 배당금 삭감조치에도 불구하고 1ㆍ4분기 순익이 28억3,000만달러(주당 26센트)로 지난해 동기의 43억5,000만달러(주당 43센트)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기대치인 주당 21센트를 약간 웃도는 것이다. GE의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 줄어든 384억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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