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드컵특수 실종에 울상

훈련장 입지여건열악 캠프유치 全無숙박업계 잇단 예약취소 가슴앓이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대구시가 최근 들어 실적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대구 월드컵 훈련장 입지조건의 열악 등으로 출전국 훈련캠프를 아직까지 하나도 유치하지 못한데다 외국인 숙박 예약도 취소도 잇따르고 있어 지역 유통업계는 물론 숙박업계마저 특수실종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3일 대구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는 월드컵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출전국 훈련캠프 유치에 발벗고 나섰지만 지금까지 단 한국가도 유치하지 못했다. 특히 대구를 훈련캠프로 검토한 미국, 덴마크 등은 선수단이 사용할 연습장의 위치가 고속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소음 등을 이유로 하나같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30일 세네갈 대사가 대구를 방문 훈련캠프 설치문제를 논의했으나 세네갈측에서 체제비 50%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세네갈 훈련캠프를 유치하더라도 관광객 유입 등 경제적 파급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구에서 개최되는 경기가 이른바 해외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빅이벤트가 없어 입장권 판매도 한국ㆍ미국전을 제외하고 전 경기가 30%를 밑돌고 있어 대구 월드컵특수를 얼어붇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호텔은 이미 해약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드컵 개최도시 관광호텔 객실 70%를 우선 예약할 수 있는 바이롬사는 지역 호텔 37곳 2,416객실 가운데 1,500여개를 월드컵 패밀리용으로 예약했으나 최근들어 계속 해약을 요구하고 있다. 또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던 백화점 등 유통업계와 여행업계도 지역의 월드컵 특수가 당초 기대를 훨씬 미치지 못하는데다 까다로운 월드컵 마케팅에 발목이 잡혀 울상을 짓고 있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월드컵 붐 조성과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프로팀을 잇따라 초청, 청소년 대표팀 등과 시범경기를 유치했다. 또 저조한 입장권 판매를 해소하기 위해 구ㆍ군 등 지자체에 미국, 덴마크, 슬로베니아, 세네갈, 남아공 등 대구서 경기를 갖는 외국팀의 응원단(서포터스)를 구성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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