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과 테러, 고유가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펀드매니저들이 펀드의 현금비중을 늘리며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메릴린치가 21일 발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펀드매니저의 31%가 평상시보다 포트폴리오의 현금보유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고 응답자의 8%는 현금비중이 12%를 넘는다고 대답했다.
또 미국 펀드매니저 가운데 비록 1년 수익률이 1%에 불과하더라도 평상시보다 현금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비중이 29%에 달했고 유럽 펀드매니저 가운데 20%는 현금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BS도 지난달 고객들에게 적정 현금보유비중을 10%에서 17.7%로 올리도록 권고한 바 있다. UBS의 투자전략가인 앤드루 바커는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불안정할 때는 한발 물러서 관망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리스크 해소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위스 BSI AG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조르죠 라델리는 올 들어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주식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며 현금보율비율을 종전의 5%에서 1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채권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며 채권값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테러공격 등으로 주식의 투자위험도 높아져 돈을 굴릴 대안이 없기 때문에 현금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도이치방크도 최근 고객들에게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12%를 앞으로 몇 달간 현금으로 보유하라고 권고했다. 도이치방크는 올 가을께 미국과 중국의 경기연착륙 및 유가안정 여부를 지켜본 후 주식투자를 재개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