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대부분 '10·29' 이전보다 높아

대형일수록 회복비율 높고 과천시 하락 한 곳도 없어…노원구는 33%만 올라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 강남권 아파트 시세는 지난 2003년 10ㆍ29대책 이전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280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2003년 10ㆍ29대책 이전과 11월24일의 시세를 비교한 결과 55.3%에 달하는 155만1,000가구가 10ㆍ29대책 이전보다 오히려 시세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68.5%, 신도시 64.1%, 경기 49.1%, 인천 28.8%의 집값이 10ㆍ29대책 이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형별로는 ▦10평형대 이하 29.6% ▦20평형대 38.8% ▦30평형대 67.7% ▦40평형대 83.7% ▦50평형대 이상 85.8%가 10ㆍ29대책 이전보다 높은 시세를 보여 8ㆍ31 부동산종합대책의 효과가 대형 평형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은 서초구 92.9%(5만7,466가구), 송파구 87.6%(6만2,645가구), 강남구 74.2%(6만8,245가구), 강동구 68.6%(3만7,496가구) 등 4개 구 모두 수도권 평균(55.3%)을 웃돌았다. 한남 뉴타운과 미군기지 이전 추진으로 주목받은 용산구는 91.3%, 서울 숲 수혜를 톡톡히 본 성동구도 88.8%가 10ㆍ29대책 이전보다 높은 시세를 유지했다. 특히 재건축 단지의 경우 강남구 대치동 청실 2차 49평형이 10ㆍ29대책 이전 11억~12억5,000만원에서 현재 13억8,000만~14억6,000만원으로 2억4,500만원 올랐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2단지 25평형도 6억~6억2,000만원에서 7억4,000만~7억6,000만원으로 1억4,000만원 올랐다. 반면 노원구는 33.10%(4만2,863가구)만이 10ㆍ29대책 이전보다 시세가 높아 지난 2년간 서울에서 가장 상승폭이 작았다. 경기권에서는 과천시(100%)가 통계적으로 10ㆍ29대책 이전보다 하락한 곳이 없었으며 용인시(89.0%), 광주시(86.3%), 의왕시(76.3%), 안양시(69.6%) 등도 10ㆍ29대책 이전보다 시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파트시장 동향은 8ㆍ31대책 이후 2개월 만인 10월 말부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매수세가 살아나자 일반 아파트까지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실수요층이 두터운 서초구는 꾸준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보듯 8ㆍ31대책이 비(非)강남권, 중소형 단지에는 효과가 있지만 강남권과 대형 평형에는 효과가 없다”며 “8ㆍ31대책 후속 입법이 당초 안대로 통과되더라도 강남권의 경우 10ㆍ29대책 이전 시세로 집값을 낮추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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