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오는 8일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6자회담과 관련, “진전을 이루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힐 차관보는 1일(현지시간) 6자회담 참석차 아시아로 떠나기 전에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초기 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기대하는 것은 초기 조치의 이행”이라며 “이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로 한 지난 2005년 제네바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회담에서 전면적인 비핵화를 이룰 수는 없지만 실질적인 시작은 될 것”이라며 “우선 일부를 해결하고 다음 부분을 합의하는 것이 협상에서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북한측에서 6자회담의 선결요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동결해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측과 많은 협의를 했으며 어느 정도 이해가 이뤄졌다”며 “재무협상팀도 베이징에서 유익한 회담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평양 방문 조건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면 방문할 수 있다”고 말해 방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