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년에 농협금융 출범 3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경영진 15명 중 4명만 유임이 될 정도로 조직 쇄신을 위한 강도 높은 인사를 단행했다. 또 영업 성과가 우수한 지점장을 부행장으로 고속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도 눈길을 끈다.
농협금융은 17일 지주 상무에 이경섭 전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과 허식 전 농협은행 전략기획부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주하 현 상무(부사장)는 농협은행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으며 정연호 상무는 농협중앙회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부행장을 8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기존 부행장 가운데 이정모·이신형 부행장 등 2명만을 남겼다. 신임 부행장 중 민경원 농협은행 안양1번가지점장은 농협은행 최초로 지점장에서 부행장으로 파격 승진해 눈길을 모았다. 민 신임 부행장은 영업점장 재임 중 농협은행 업적 평가 1위를 5회 달성하는 등 탁월한 영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손경익 NH카드분사장은 농협은행 부행장으로 직함이 승격됐다. 김문규·김진우 부행장은 각각 농협중앙회와 농협손해보험 상무로 이동했다.
NH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신임 부사장으로 각각 김관녕 NH농협생명 상품고객본부장과 김진우 농협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금융계에서는 임 회장이 내년도 농협금융지주 체제 안착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임 회장은 "지주 체제 출범 3년 차를 맞아 역동적이고 능동적으로 새해 사업에 조기 착수하기 위해 신속하게 임원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며 "아울러 본부 중심에서 현장 중심으로 인력 풀을 폭넓게 가동하겠다는 시그널을 직원에게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조만간 단행될 부서장·지점장 후속 인사에서도 이 같은 '현장 중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