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콜이 소주나 의약품, 페인트 원재료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디스플레이 소재를 만드는 정밀화학기업으로 변신을 준비한다.
한국알콜 관계자는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2~3년 뒤에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색을 만드는 핵심 소재인 컬러페이스트가 주력 제품군에 포함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화학기업에서 정밀화학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컬러페이터의 매출 기여도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2~3년 후에는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알콜은 소주의 원재료인 주정과 의약품용 에탄올, 페인트 등에 쓰이는 초산에틸ㆍ부틸 등을 생산한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거래선을 기반으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약 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보다 원재료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아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알콜은 코스닥상장사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로 지분율 16.81%(3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엔에프의 이날 현재 시가총액(1,363억원)을 고려할 때 지분 가치만 약 230억 원으로 한국알콜 시가총액(1,000억원)의 5분의 1을 넘는다. 회사측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국내 최초 컬러페이스트 개발사로 한국알콜과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알콜의 주가는 지난 10일 4,630원으로 마감, 지난 주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2.66%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