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소매판매 실적이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던 미국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달과 같은 수준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것으로, 이는 작년 6월 이후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2월 소매판매가 1.0% 증가했던 것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인데, 전달 소매판매 실적도 당초 발표됐던 전월대비 1.1% 증가에서 1.0%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항목별로는 자동차 판매가 0.6% 감소했으며, 전자 및 가전 제품도 1.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류 판매는 0.1% 증가했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등을 제외한 상품을 대상으로 한 근원 소매판매도 0.2% 줄어들어 최근의 증가세가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소매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연초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시퀘스터) 조치에 따라 소비자들이 심리적인 압박을 받은데다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로 인해 관련 수요가 줄어든 것을 꼽았다. 스콧 앤더슨 뱅크오브더웨스트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다소 불안한 상태”라며 “경기회복세가 안정적이라는 증거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