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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올해 5~6학년에 이르기까지 초등학교 전학년에 스토리텔링 방식의 수학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수학 학습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토리텔링 수학 학습법은 단순한 수식 계산에 치우치던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개념 풀이 과정에 이야기 형식을 도입하는 것으로 사고력·이해력 증진과 융합 교육에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등 수학도 기호와 도형·숫자에서 벗어나 직접 설명하고 표현하는 사고력 중심의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달라지는 교육과정에 맞춰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지 걱정이라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새로운 수학 학습방법은 생각보다는 많은 독서를 요구한다. 개념 이해를 돕는 직접적인 수학 관련 서적부터 이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각종 인문사회·자연과학 도서에 이르기까지 책 읽기와 독후 활동을 통해 개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고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56+45' 연산의 답을 배운다면 요즘은 단순한 수식 계산으로 익히지 않는다. 청개구리의 알이 56개, 두꺼비의 알이 45개가 있다면 올챙이는 모두 몇 마리가 태어나느냐는 식의 물음을 받게 된다. 답안도 101이라는 숫자만 쓰는 것이 아니다. 문제 풀이 과정과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함께 기술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양서류의 개념과 이들의 알이 올챙이로 변하는 과정 등 자연과학 관련 지식을 함께 습득하게 된다. 이처럼 스토리텔링 학습법이 도입되면 초등학교 수학 시간은 단순한 연산 교육을 넘어 다분야의 지식을 함께 익히는 것으로 교과 과정이 바뀐다.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좋은 관련 도서를 골라 독후 활동에 임한다면 사고력과 계산 능력을 키우고 여러 관련 학문의 배경 지식도 알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수학 관련 도서를 선택할 때는 일반적인 책을 고를 때와 마찬가지로 도서로서의 가치가 높은 서적을 골라야 한다. 수학적 지식이 많이 들어 있는 책이라도 유익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없다면 독서 본래의 의의를 살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도록 표현력이 보강된 책을 고르는 것도 다른 방법이다. 이를테면 저학년이나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수학 동화나 관련 만화 서적으로 접근하는 식이다. 다른 세계로의 수학 탐험이나 모험을 하며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을 다룬 수학 동화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어 처음 수학동화를 접하는 저학년에게 추천할 만하다. 최근 스토리텔링 수학이 도입되면서 관련 전집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대형 전집을 먼저 사기보다 여러 도서를 비교해 보고 영역과 소재·구성 등에 있어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게 도와주는 것이 정서 교육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수학 동화를 골랐다면 글과 그림 간 조화, 줄거리와 개연성 여부 등을 부모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수학적 개념의 이해와 적용이 적절한지, 수학적 사고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 등 수학 교육적 가치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수학의 특정 영역에 편중되기보다 수학의 역사와 수학자 이야기, 생활 속 수학 등 수학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과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학 스토리텔링 학습법에서는 책을 읽은 후의 활동도 중요하다. 스토리텔링 학습법은 답안 기술 과정에서부터 창의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독후 활동의 중요성 역시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적절한 질문으로 사고력을 확장해주고 "주인공이 이런 결과를 얻게 된 이유가 뭘까" 등과 같은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시험 문항과 답안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자신이 이해한 수학적 개념이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적용되는지 탐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이나 글로 설명하면서 사고력과 창의성을 기르게 된다. 특히 초등 저학년 때는 현실과 연결지어 설명할 수 있는 수학 개념을 많이 배우게 되므로 독서 뒤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말로 표현해보는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 책을 읽고 어떤 개념을 알게 됐는지 정리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나쁘지 않다. 이후 '만약 ~이라면'이나 '만약 ~이 아니라면'과 같이 가정을 통해 의견을 개진해보고 새로 알게 된 부분, 더 알고 싶은 부분 등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밖에 이야기 속에 문제를 넣는다든가 수학적 개념을 넣어 결말을 바꿔보는 것 등도 재미있게 수학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