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창업대상] 국무총리상, 못된고양이

다양한 생활 속 아이템으로 승부… 패션 액세서리 점유율 1위 우뚝
헤어핀·셀프 네일 아트 등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
백만불 수출의 탑까지 수상

여성용 헤어 액세서리에서 휴대폰 크리스털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이프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못된고양이 매장 내부. 국내 패션 액세서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못된고양이는 현재 국내외 110여개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 /사진제공=못된고양이


'작은 헤어핀 하나를 판매해도 직접 제작하고, 직접 품질 관리에 힘써야 한다.'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기업 '못된고양이'는 양진호(사진) 대표의 이 같은 제품 생산 및 판매 철학을 지난 25년간 고수해 왔고 그 결과 국내외 110여개 가맹점을 거느린 국내 패션 액세서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짝퉁'의 공격을 받기 쉬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제대로 알고 독자 제품 개발에 매진하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양 대표의 신념이 오늘날 못된고양이의 성공에 큰 밑거름이 된 것.

양 대표는 "장기 불황이 심화될수록 소비자는 고품질의 제품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려 한다"며 "원가 절감과 신속한 신제품 출시가 가능한 자체 생산, 유통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소비 성향 변화와 빠른 유행의 변화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못된고양이는 현재 디자이너를 15명 정도 채용해 직접 제품을 기획,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기업처럼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신진 작가들과 컬래보레이션 제품을 내놓는 등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하면서도 기민한 대응으로 시장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못된고양이는 국제품질경영시스템(ISO9001), KC인증 등도 확보했으며 백만불 수출의 탑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때 마다 놓치지 않고 사업화한다는 점도 못된고양이의 성공 비결이다. 지난 해의 경우 휴대폰 액세서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세분화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휴대폰 액세서리 부문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했다. 휴대폰은 남녀노소 모두 사용하는 만큼 헤어 액세서리나 귀걸이, 목걸이 등에 비해 고객층이 훨씬 넓어 시장성이 더 높다는 게 양 대표의 판단이었다. 지난 해 여름 첫선을 보인 '크리스털 핸드폰 케이스'는 직접 생산을 통해 시장 공급가를 낮춰 시장의 높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 올 봄 선보인 '몽테뉴 휴대폰 케이스' '포포베 휴대폰 케이스' 등은 단일상품 1억개 이상의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영선 못된고양이 마케팅팀장은 "새롭게 도전한 휴대폰 액세서리는 매출 증대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있었다"며 "올여름엔 크리스털 휴대폰 케이스 2탄도 내놓는 등 지난 해 확보한 신규 고객들의 시선을 또 한번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액세서리 뿐만 아니다. 못된고양이는 파워뱅크,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데이터 케이블, 기능성 거치대, 기능성액정 등 다양한 생활 속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네일 아트 시장을 눈여겨 보고 '셀프 네일 아트' 제품도 내놓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여성용 패션 액세서리 기업이 아니라 라이프 액세서리 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양 대표는 "인체에 무해한 양질의 제품을 착한 가격으로 폭넓은 고객들에게 앞장 서 선보이는 게 사업의 목표"라며 "저렴한 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곳이 아니라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매장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섬세하고 세련된 고품질의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영업 전략, 입체적인 상권 분석을 통한 입지 선정, 20여년간 축적해온 매장 운영 노하우 등이 못된고양이의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가맹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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