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켜 충격을 줬던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이 다시 한번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의 존 체임버스 국가ㆍ공공 부문 신용등급평가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S&P가 지원하는 웹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1조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 감축계획을 내놓지 않을 경우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6~24개월 이내에 또 한번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임버스 위원장은 이 같은 가능성이 3분의1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미국에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재정긴축 조치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중기적 재정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수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 대선 이전에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지난해 8월5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떨어뜨렸으며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S&P는 미국 정치권의 재정적자 감축협상 실패를 지적하며 "미국 정치권의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으로 미국이 안정성과 효율성, 예측 가능성이 낮은 나라가 되고 있다"고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을 밝혔다.
체임버스 위원장은 이날 "이는 다른 AAA등급 국가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