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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장영철 사장, 송기욱 감사 측 인사 내주 징계 강행

감사의 사장 고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내부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문제의 발단이 된 송기국 감사가 성추행으로 최근 해임된 데 이어 장영철 사장의 퇴임을 일주일 앞두고 송 감사 편에 섰던 직원들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다음주 중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28일 캠코에서는 장영철 사장 주재로 마지막 확대간부회의가 열렸다.

다음달 8일 장 사장 퇴임을 앞두고 본부는 물론 지방 부서장급이 전원 참석, 덕담을 주고 받을 법한 회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 주재 회의가 끝난 후 곧바로 이어진 이상연 부사장 주재 회의에서는 송 전 감사가 주도했던 무리한 감사업무 절차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가 논의됐다.

이날 오후2시에 시작한 회의는 5시를 넘길 정도로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결과 다음주 중 직원 6명에 대한 징계위원회 개최가 결정됐다. 징계위원회 위원장은 이 부사장이다.

회의에 참석한 A씨는 "감사가 이미 해임된 만큼 직원에 대해서는 포용하자는 온건파와 개인적인 온정과 조직을 운영하는 논리를 혼돈하지 말자는 강경파가 맞섰다"며 "규정상 위원회 회부가 임의규정이 아닌 강행규정이라 위원회 자체는 일단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의 또 다른 참석자인 B씨는 "차기 사장에게 부담을 넘기는 것보다 마무리하고 가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징계위원회를 열기는 하지만 징계수위는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송 감사 퇴진으로 일단락되는 듯한 캠코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퇴임을 앞둔 장 사장이 '보복성' 절차를 강행한다는 반발이 나오는가 하면 신임 사장 취임, 연말 노조선거와 맞물려 조직 내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캠코의 한 고위관계자는 "캠코 내부갈등이 지금까지 쌓아온 기관의 신뢰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지난 21일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OK목장 결투를 보는 것 같다"며 캠코 내부 갈등을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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