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이 완벽하지 못하고 틈이 있듯이 집에도 틈이 있다. 집은 그 틈으로 숨을 쉬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도 틈으로 인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우리건축, 틈으로 본다」의 저자가 책머리에서 밝힌 글이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 옛 건축물의 틈을 찾아내려 했다. 하지만 그 틈은 물질적인 틈이 아니라 건축물의 형태와 건축과정에서 묻어나는 정신적인 틈이다.
전통 건축에서 상량식의 절차와 그 의미, 한국적 정원의 철학적 배경에서부터 짚·나무·돌 등 전통 건축자재의 특성과 거기에서 배어나는 조상들의 여유로움과 지혜를 논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사는 집에는 틈이 없다고 주장한다. 틈이 없다 보니 삶의 여유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지금껏 그저 무심히 보아왔던 전통건축물의 모습이 새삼 달라 보일듯한 느낌이다. 권삼윤 저, 대한교과서, 1만4,000원 【자료제공=교보문고 WWW.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