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전무 중국 자본시장 세미나… "올 상하이지수 3900 돌파"

中 뉴노멀시대 내수성장 정책에
금융·통신·소비 업종 강세 예상


올해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포인트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용준(사진)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15년 중국자본시장 특별 세미나'에서 "중국 본토에 상장된 종목들의 기업가치와 주가를 따져보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올해 상하이종합지수는 2,950~3,500포인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2% 상승한 3,298.36포인트에 거래를 마친 점을 감안해도 앞으로 약 6%가량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중국판 뉴노멀 시대의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시장은 주식시장"이라며 "정부의 성장안정정책, 구조조정, 금융개혁, 시장개방은 중국 주식시장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센터장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근거를 구조적인 면에서 찾았다. 그는 "시가총액 70%가 수출연관 기업들이 차지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 70%는 금융서비스와 통신·소비업종 등 내수업종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정부의 내수성장 정책이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처럼 필수소비재·헬스케어·경기소비재 업종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본토 증시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지수가 급등한 배경은 외부보다는 내부적인 요인이 컸고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중국 정부의 '그림자금융' 혁파 노력으로 그림자금융 관련 상품의 기대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며 "실망감을 느낀 중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본토 증시 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중국 증시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자 금융투자업계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캐서린 영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디렉터는 이날 '새로운 중국'을 주제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앞으로는 그동안 투자자들이 외면했던 대형주, 홍콩에 상장되지 않았던 중국 본토 주식의 매력이 부각되며 본토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