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이이치 강교은행, 후지은행과 본격 제휴

일본의 대형 시중은행인 다이이치 강교(第一勸業)은행과 후지(富士)은행은 31일 연금과 자금 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신탁업무에서 제휴하기로 하고 최종 협의에 들어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이이치 강교은행과 후지은행은 신탁 자회사인 다이이치 강교 신탁은행과 후지신탁은행을 합병, 새로운 신탁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후지은행은 같은 후요(芙蓉)그룹인 야스다(安田)신탁은행에서 연금 운용 및증권 보관 등 자산 관리 부문을 분리해 새로운 신탁은행에 영업을 양도할 방침이다. 교섭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양측은 내년 4월까지 새로운 신탁은행을 설립하고9월께 영업을 양도할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본에서 대형 시중은행끼리 본격 제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 재편이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새 은행에 대한 출자 비율은 다이이치 강교은행과 후지.야스다신탁은행이 각각50%이며 임원진은 3개 은행에서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이치 강교은행과 후지은행은 앞으로 증권 등 다른 분야에서도 제휴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이치 강교은행은 총자산 53조7천9백억엔, 종업원 1만6천9백명에 3백72개 점포를 가지고 있으며 후지은행은 총자산 51조8백억엔, 종업원 1만4천6백명에 3백40개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금융계에서는 일본판 빅뱅(금융대개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쓰비시(三菱)그룹 금융 4개사의 제휴, 도카이(東海)와 아사히 은행의 전면 제휴 등 집약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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