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퇴출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기업에 투자할 경우 주의가 요구된다. 31일로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마감이 완료되면서 일부 종목은 정래매매에 돌입하는 등 퇴출절차에 들어가는 가운데 자본잠식을 벗어나 회생하는 기업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퇴출위기를 벗어나는데 성공한 일부 종목의 매매가 재개되면서 상한가를 치는 등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대부분 감자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을 탈피했지만 여전히 실적개선이 어려운 기업도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최근 사업연도말 기준으로 자본전액잠식된 휴먼컴은 연초 무상감자와 증자를 통해 자본전액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지난 22일 매매거래가 재개되면서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본전액잠식 해소가 확인된 씨피엔도 31일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가격제한폭(14.88%)까지 오르며 2,355원에 마감했다. 메디아나전자(옛 에쓰에쓰아이)는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84.5%로 2년연속 50%이상 자본잠식으로 퇴출위기에 몰렸지만 지난 2월 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이 종목은 감자주권이 변경상장된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했지만 다시 최근 6일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자본전액잠식을 벗어난 솔빛텔레콤의 경우 21일 다시 거래된 이후 6일동안 하한가를 맞았다. 퇴출위기에서 살아난 종목은 ‘고위험 고수익’재료로 거래재개 이후 주가가 출렁거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대부분 저가주가 실적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우량기업의 A&D(인수후개발)또는 간접(우회)등록의 대상으로 부각돼 주가가 치솟고 있다. 국제정공은 장외 제대혈업체인 라이프코드의 우회상장 대상으로 알려지면서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18일 거래재개된 이후, 28일 매출액 30억원요건 미달로 다시 거래정지됐다. ‘우회등록’재료 기업은 회사 결합후 정상화여부와 자본금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물량부담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자본전액잠식을 벗어난 기업이라도‘퇴출탈피’를 단언하기 어렵다. 올해부터 자본잠식이 50%를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업은 퇴출유예기간이 종전 1년에서 6개월로 짧아져 6개월안에 잠식률을 50%미만으로 낮추지 못하면 곧바로 퇴출되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 박동명과장은 “자본잠식 해소로 퇴출위기를 벗어났더라도 ‘하이리스크’인 점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