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이 시판 한달 만에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 현재 현대ㆍ기아ㆍ쌍용차 등 자동차 업계가 판매한 SUV는 1만5,014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1만1대)보다 무 려 50.1%나 증가했다. 특히 투싼은 9,443대가 계약돼 SUV시장의 62.8%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투싼은 가격이 중형차보다 낮은 1,500만~2,200만원 정도인데다 실용성과 역동성이 뛰어나 젊은 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현재 3개월 이상 주문이 밀려 있어 단순한 신차 출시에 따른 효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투싼은 지난달 24일 출시 첫날 4,166대가 계약되는 등 지난달에만 판매 7일 만에 8,504대의 주문을 받았으며 이달 20일까지 누적 계약대수는 1만7,947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투싼의 인기에 힘입어 이번달 내수 총판매(계약)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는 투싼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자 월 4,000대 규모였던 울산공장 생산라인을 지난주부터 5,000대로 늘리고 출고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라인을 주야간 2교대로 24시간 풀 가동해도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부터 투싼의 월 생산량을 2배로 확대하고 미국과 유럽에 수출을 시작해 오는 2005년에는 내수 4만대, 수출 8만대 등 총 12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투싼과 같은 차종인 컴팩트 SUV ‘KM’을 8월 출시할 예정이어서 내수시장에서 SUV전성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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