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재처리 플루토늄 공개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미국대표단에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재처리 플루토늄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1일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대표단의 이번 영변 방문은 북한이 핵무기에 필요한 핵심물질을 생산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10일 `핵 억제력 공개`를 발표한 것과 관련, 북한이 최근 재처리했다고 주장한 플루토늄을 미국 대표단에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에 밝혔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미국 대표단에 플루토늄을 핵무기에 장착하지는 않았다면서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그것을 동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 인터넷판도 이날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아직 재처리를 완료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2∼3개 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이 이번에 미국 대표단에 영변 방문을 허용한 의도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시키려는 부시 대통령의 노력이 실패했다는 점을 미국에 전달하는 한편 파키스탄처럼 북한도 핵 보유국임을 미국이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주지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방북한 미국 대표단은 다음주 워싱턴에서 부시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영변 방문결과를 자세히 설명하는 한편 오는 20일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 출석해 북핵 실태를 증언할 예정이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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