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모래에 잠긴 일명 에그프라이는 벙커 플레이가 능숙하지 않은 아마추어에겐 최악의 상황이다. 볼이 절반 이상 묻힌 상태에서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홀까지 남은 거리다.
20~30m의 긴 거리에서는 샌드웨지보다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을 선택하면 탈출이 훨씬 쉽다. 샌드웨지는 헤드 뒷면 불룩한 부분인 바운스가 크기 때문에 볼 아래로 미끄러지듯 빠져나가고 볼은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반면 바운스가 작은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을 이용하면 헤드가 볼 밑을 쉽게 파고들기 때문에 볼이 깔끔하게 빠져나온 뒤 잘 굴러간다. 클럽헤드를 약간 닫고 볼을 양발의 중앙보다 뒤쪽(오른쪽)에 놓는다. 다운스윙은 가파르게 한다.
짧은 거리에서는 샌드웨지가 효과적이다. 페이스를 30도 정도 열고 손잡이는 위크 그립(슬라이스 그립)으로 쥔다. 볼은 양발 중앙보다 앞쪽(왼쪽)에 놓고 체중을 왼발에 실은 채로 스윙 각도를 좀 더 가파르고 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