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몸집 줄이기’가 계속되면서 카드사 자산이 올들어 11조원 정도 감소했다.
이는 카드사들이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현금서비스를 대폭 축소하고 부실자산을 대손상각하는 방법으로 자산을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개별 카드사의 자산규모는 카드업계가 급팽창하기 직전인 지난 2000년 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6개 전업카드사와 KBㆍ외환ㆍ우리카드 등 9개 주요 카드사의 3월 말 현재 자산규모(관리자산 기준)는 6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75조5,000억원)에 비해 11조2,000억원(14.8%) 줄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LG카드의 3월 말 현재 자산은 1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의 21조1,000억원에 비해 3조7,000억원(17.5%) 줄었다. 카드사의 부실문제가 불거지기 전인 2002년 12월 말의 33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16조1,000억원(48%)이나 감소했다. 불과 1년 3개월 만에 자산규모가 절반 정도 감소한 셈이다.
LG카드는 또 올해 말까지 부실채권 매각 등의 방법으로 자산규모를 14조원대로 줄여 운영할 방침이다.
삼성카드도 자산규모가 지난해 말 22조7,000억원(삼성캐피탈 합병 기준)에서 올 3월 말에는 19조5,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14.1%) 감소했다. KB카드 역시 지난해 말 15조3,000억원에서 3월에는 13조1,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14.4%) 줄었고 외환은행에 합병된 외환카드도 지난해 말 5조6,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19.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