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송희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프문베이 골프링크스 오션코스에서 펼쳐진 LPGA투어 삼성월드 챔피언십 3라운드 2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한 뒤 볼을 보고 있다. /하프문베이(미국 캘리포니아주)=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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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키즈' 세대 김송희(20ㆍ휠라코리아)와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박세리(31)의 9년 전 우승 재연에 도전하게 됐다.
김송희는 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하프문베이골프링크스 오션코스(파72ㆍ6,450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3위를 달렸다. 신지애도 2타를 줄여 전날의 부진을 만회하며 합계 3언더파로 20명의 최정상급 출전자 중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신지애, 최나연(21ㆍSK텔레콤)이 이틀간 차례로 차지했던 선두 자리는 폴라 크리머(합계 6언더파ㆍ미국)의 몫이 됐지만 김송희가 2타, 신지애는 3타 차에 불과해 최종라운드 역전 우승을 노리기에는 충분한 상황.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이 대회의 한국인 챔피언은 1999년 박세리 이후 나오지 않았다.
간간이 보슬비가 흩뿌린 날씨 속에 김송희는 1번홀(파4)에서 15m 거리의 칩샷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샷이 흔들렸으나 전반 4, 5차례 맞은 위기를 보기 1개(5번홀)로 잘 막아냈다. 안정을 되찾은 그는 16번홀(파4) 70㎝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1.5m짜리 버디를 잡아냈다. "초반 샷이 잘 안 됐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는 김송희는 "지난주 나비스타클래식에서 1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생애 첫 우승 의지를 다졌다.
2라운드에서 첫날 벌어놓은 5타 중 4타를 잃었던 신지애는 아이언 샷(그린적중률 77.8%)이 다시 살아나면서 버디 5개(보기 3개)를 잡아내 특유의 뒷심에 기대를 걸게 했다.
경쟁자 중에는 선두 크리머와 2타 차 공동 3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껄끄럽다. 크리머는 마지막 3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며 2위 안젤라 스탠포드(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오초아는 "버디 기회를 많이 놓쳤다. 지난주 8개 대회만에 우승을 하면서 감각을 찾은 만큼 최종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선두에 나섰던 최나연은 3타를 잃어 10위(1언더파)가 됐고 장정(28ㆍ기업은행)과 지은희(22ㆍ휠라코리아), 이선화(22ㆍCJ)는 나란히 공동 11위(이븐파)에 랭크됐다. 한편 스탠포드는 전날 4번홀(파5)에서 212야드를 남기고 7번 우드로 친 두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 더블이글(알바트로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