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중국 톈진 탕구항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가 한국 기업에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사고 피해를 파악하느라 임시휴일인 14일에도 비상근무에 나섰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이번 사고로 최대 1,600억여원의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당시 자동차 운반선에서 내려놓은 차량 4,000대를 톈진항 야적장에 주차해두고 있었다. 이 차들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고 국내에서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는 '제네시스' '에쿠스' 등 고급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카니발'도 있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야적장이 화재 현장 근처에 있어 피해를 봤다"면서 "정확한 피해를 파악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보험으로 피해액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액 보험 처리가 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손해는 없을 것"이라며 "현지 재고가 충분해 고객 인도 지연도 거의 없을 것" 설명했다.
르노삼성도 중국에 연간 5만여대 수준을 수출한다. 톈진항이 베이징과 가깝기 때문에 가장 많이 이용하지만 다른 항구를 이용할 경우 수출에 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는 대체 항구가 많아 수출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 업계에 미친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톈진항은 워낙 규모가 큰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업체들의 작업공간은 폭발지점은 6∼7㎞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내 컨테이너 선사들은 중국의 상하이항, 닝보-저우산항, 홍콩항을 거점으로 삼아 사업을 벌이고 있다. 톈진항은 자동차와 벌크화물 중심이라 컨테이너 선사들의 피해는 적다.
삼성은 중국 시장 점검 차원에서 톈진항 폭발 사고의 영향에 대해 계열사별로 비상점검을 하고 있다. LG도 즉각적인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향후 시장에 미칠 여파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