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측 "토끼몰이 당하는 기분"

일방적 회동 발표등 불쾌감

민주측 "토끼몰이 당하는 기분" 일방적 회동 발표등 불쾌감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정부조직개편안(이하 개편안)을 둘러싼 예비 여야 협상의 막판 쟁점이 ‘특무장관 폐지’냐, ‘해양수산부ㆍ여성부ㆍ농업진흥청 폐지’냐로 좁혀지고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양보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물밑 대화마저 무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정오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협상 타결을 위한 대화를 나눴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10여분 만에 회동을 마쳤다. 통합민주당 측은 해양부와 여성부ㆍ농진청을 존치하는 대신 2명의 특무장관직을 폐지하면 15부의 작은 정부 구상도 지키면서 쟁점 부서 폐지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특무장관직 폐지는 불가하며 농진청 등의 폐지는 정부 군살빼기 차원에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와 만나 개편안의 2월 임시국회 처리 여부에 대해 “더 이상 한나라당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개편안 처리는) 안된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한나라당 측과의 추가 협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도 “내일 오전에 다시 한번 대화를 시도해보겠다”면서도 특무장관 폐지나 해양부 등의 존치에 대해서는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우리 측의 취지와 부합되지 않는다”고 양보 불가 입장을 못박았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이 상호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정부조직개편안 관련 회동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예비) 야당을 기업 사장실의 비서실장처럼 다루지 말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최재성 원내 공보부대표는 “(통합민주당이) 토끼몰이를 당하는 기분”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낸 뒤 “우리는 (협상에서) 13개 이상을 양보했는데 한나라당은 원안에서 1센티미터도 물러선 것이 없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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