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나금융지주 사자"
은행주 중 저평가·올 실적개선 전망 부각에이틀간 86만주 매수… 증권사도 잇단 호평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반등하고 있다. 최근 낙폭 과대로 은행주 가운데 저평가돼 있고 올해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4.43% 오른 4만3,650원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상승 폭은 지난해 12월12일 신규 상장일(6.38%)을 제외하면 최대치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6일 38만주, 17일 48만주 등 이틀간 86만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는 우선 주가가 신규 상장 이후 18% 정도나 떨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1.3배로 은행주 중 가장 낮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앞으로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반영될 경우 은행주 평균 PBR 평균보다 할증거래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6만1,000원을 유지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감안하면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그는 이어 “하나금융은 현재 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95.3%로 매우 높고 이자 수익의 비중이 71.1%에 달해 순수 은행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대한투자증권의 이익 기여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 호조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국내 은행권이 당초 추정치보다 5.8% 좋은 실적을 거뒀고 올해 실적 전망도 안정적”이라며 특히 하나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모건스탠리증권도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리스크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올해 이익 모멘텀이 매력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목표주가도 5만3,000원으로 올렸다. 다이와증권도 최근 투자의견 ‘시장 상회’를 유지한 가운데 목표주가를 4만7,350원에서 5만2,6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PBR 수준은 낮지만 수익성은 경쟁사보다 저조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총자산대비 충당금적립전 이익률이 1.4%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가장 뒤떨어진다”며 “올해도 다른 은행에 비해서는 이익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A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낙관하기는 무리”라며 차라리 다른 은행주를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입력시간 : 2006/02/17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