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업체 “더 이상 3D 아닙니다”

중소 금형업체들이 대형화ㆍ자동화 추세에 따른 신축이전 및 설비확장으로 작업환경을 개선, 종전의 `3D` 이미지를 벗고 있다. 이러한 작업여건 개선 노력은 금형업계 전반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는 물론 매출신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프레스 제품을 생산하는 하나금형(대표 김병현)은 과감한 투자에 따른 신축이전으로 좁고 뒤떨어진 작업여건을 대폭 개선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70억원을 들여 2개 공장건물을 인수하고 1개를 신축하는 등 1,500평 넓이의 3개 건물로 탈바꿈했다. 작업공간을 늘려 사고위험을 줄이고 휴식시설과 기숙사를 늘리는 등 사원복지도 개선했다. 하나금형이 이처럼 작업환경 개선에 힘쓴 결과 고질적인 인력난도 수그러들고 있다. 확장이전과 동시에 37명이었던 직원 수는 77명으로 늘었다. 김병현 사장은 “중소업체도 이제 일정 규모 이상이 돼야 생산주문이 들어오는 시대가 됐다”면서 “비좁은 공간과 노후한 설비로는 사원복지는 커녕 납품처의 요구도 만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노트북ㆍPDA 금형업체인 엠앤드엠(대표 김계훈)은 설비확장에 따른 건물신축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월 120평 규모의 2층 건물을 신축, 이전한 결과 매출도 2002년 22억원에서 지난 한 해 34억원으로 1.5배 늘었다. 엠앤드엠의 매출신장 비결은 설비자동화로 작업효율을 크게 높였다는데 있다. 덕분에 직원들의 퇴근시간도 설비확장 이전에 비해 3시간이나 앞당겼다. 김계훈 사장은 “작업공간이 넓고 쾌적해야 생산성이 향상된다”며 “건물 신축 이후 에러율이 20~30% 줄었다”고 말했다. 금형업계의 3D 이미지가 옅어지고 있는 것은 금형업체 취업희망률이 늘고 있는 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금형공업협동조합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전국 금형과 졸업예정자 취업희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형업체에 취업을 했거나 희망하는 고등학교 이상 금형과 학생이 전체 2,474명 가운데 66.8%인 1,65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0~40%선에 머물던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라는 것이 금형조합 쪽 분석이다. 금형조합 김부국 전무는 “금형산업이 3D 업종이 아닌 부가가치가 높은 정밀기술산업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인력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atrip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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